* 권태기 연인에게 추천하는 로코 영화 *
내 아내의 모든 것
때는 2020년 12월 31일 밤 11시 경..
넷플릭스에서 남자친구와 이 영화를 함께 봤다. 남친과는 약 2년여를 만났는데, 지금도 깨가 쏟아진다. 헤헤. 🥰 그치만 우리에게도 시련은 있었다. 한 1년에서 1년 반쯤 되었을까? 그때 우리 서로에게 권태기 비스무리한, 덥고 습한 어느 불쾌한 여름날 같은 무드가 형성되기도 했다.
그 당시 나는 영화 속 여주인공의 프로 불편러 같은 모습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기도 했고, 어딜가든 외롭다고 꼭 붙어 같이 있어달라고 떼쟁이 처럼 굴기도 했고, 싸우면 꼭 내가 먼저 끊겠다고 난리를 치기도 했다. 또 담배는 아니지만 남친 입장에서는 내가 끊었으면 하는 고집스런 습관도 많았고. 하라는 공부도 곧죽어라 안했고. 지금도 안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때는 좀 더 미성숙했던 것 같다. 그래서 초반~중반 까지는 보면서 엄청 찔렸더랬다.
그렇게 자연스럽게 임(수정에게 스)며들어서 뒤에서 괜한 짓거리를 하는 이선균이 더 미워보였다. 이제야 말이지만, 영화를 보며 오빠한테 더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. "아 저러면 당연히 류승룡한테 빠지지~! 이선균 잘 못 생각하는거야~~" ㅋㅋㅋㅋㅋㅋ 은근히 세뇌시키기 😋
그리고 그런 여주인공을 답답하게 혹은 한심하게 혹은 짜증스럽게 혹은 신경질적으로 바라보는 남주인공의 모습 ㅜㅜㅋㅋㅋㅋ 오빠도 그랬을까? 오빠도 내 그런 모습이 많이 싫었겠지? 😿
가벼워 보이는 포스터와는 달리, 생각보다 생각에 잠기는 영화다.
아 오빠가 내 이런 모습은 참 싫었겠구나. 그리고 (권태기가 왔을 당시) 저만큼은 아니겠지만 이 관계를 힘겨워 했을 수도 있겠구나.
반성도 하고 다짐도 하고. 히히
그런데 신기한 건, 오빠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한다. 이선균의 복잡한 심경 연기에 우리의 권태기가 떠올랐다고 했다. 나도 그랬는데.. 하며. 내 생각에 이 부분은 묻지 않았지만 '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, 비니한테 더 잘해줘야지.'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? ㅎㅎ 내 바램.
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라.는 페북 띵언스런 말이 떠오르기도 하고.
근데 이 영화는 진짜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은근한 감정들을 다루는 것 같다. 그러니 이 사람 진짜 좋다! 이게 사랑인 것 같다! 하는 사람과 보는 걸 추천 ㅎㅎ 그런 연인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지금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더 나은 우리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.
무튼 ! 대화를 많이 하자.
서로를 아끼자.
소중히 대하자.
연기 일품. 너무 찰지다. 셋 다.
특히 임수정 배우가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사람인줄 몰랐다. 신민아랑 계속 헷갈릴 정도로 잘 모르는 배우였는데. 그리고 최고로 진짜로 너무너무 예쁘다. 진심 반했다..ㅜㅜ 그렇게 생기면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? 이선균 배우는 원래 유명했으니 역시나 잘하는구나 싶었다. 근데 나올 때 마다 느낌이 겹치는 것 같다. 류승룡 배우 너무 느끼하고 뻔뻔스럽게 잘한다. ㅋㅋㅋㅋㅋ
유머 일품. 너무 웃기다. 특히 류배우. 진짜 팬됐다. 앞으로 나오는 영화는 꼭꼭 챙겨보고 싶다.
"제가 발레를 20년 했거든요. 핑거 발레 ✌🏻"
여기서 잠깐, 실제 소품으로 쓰였던 류배우의 사진
어..? 안 웃겨... 멋져 그냥.. 모지......
🤭 ㄷㅐ혼란 🤭
알고보니 ㄹㅇ 치명적인 남자였던 거임.
"살다 보면 말이 없어집니다.
서로 다 안다고 생각하니까 굳이 할 말이 없어지는 거예요.
거기서부터 오해가 생겨요.
침묵에 길들여지는 건, 무서운 일이죠"
그렇게 영화는 2021년 1월 1일 00시 10분쯤 마쳤다. 영화 말미쯤 잠시 멈추고 새해 첫곡으로 '노라조 - 니 팔자야'가 흘러나왔고 팡-팡- 터지며 신나는 노래와는 달리 분위기는 깊이 로맨틱했다. 영화는 끝났지만 여운은 남았고,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가야지. 또 다시 우리 사이에 권태로움이 슬며시 찾아와도, 우리는 정답게 손을 마주잡고 이겨낼 힘이 있다고 난 믿어.
언제나 몇 개의 단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너야.
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.
💧아쉬운 점
다 좋았다. 다 좋았는데, 류승룡역이 어떻게 마음을 다 접게 되었는지 설명이 더 되었으면 좋겠다. 이건 내가 제대로 안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. 또 이광수 배우가 여주가 유부녀임에도 너무 들이대는 듯한 모습이 좀 눈쌀이 찌푸려졌고 이성민 배우의 대사와 직장 사모 모임에서 오가는 대화도 진부하고 요즘 시대와는 안맞는 이야기가 많았다.(물론 2012 작품이기도 하다.)
별점 ⭐️⭐️⭐️⭐️(4점/5점)